(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자신이 사용할 집을 건설하려 했는지를 두고 미국 연방 검찰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말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의 테슬라 본부 인근에 특수한 유리 구조물을 짓는 비공개 프로젝트와 관련해 자금 집행 등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테슬라 측에 요청했다.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머스크 CEO에게 혜택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지출액과 지출 목적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내용이 요청 사항에 포함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역시 해당 주택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테슬라가 공시 의무를 어겼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금융감독 규정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거래 규모가 12만 달러(약 1억6천만원) 이상인 거래 중 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와 이해관계가 걸린 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다만, 검찰과 SEC 조사 모두 초기 단계에 있어 실제 위법 행위 적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프로젝트 42'라고 불리는 이 주택 건설 계획과 관련해 회사 자원이 전용됐는지, 머스크 CEO가 어느 정도까지 관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머스크 CEO가 자신이 살 집을 짓기 위해 회사 인력과 자금을 끌어다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사회의 조사 결과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WSJ은 앞선 보도에서 텍사스 테슬라 본부 인근에 건설되는 이 주택이 거대한 유리 상자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지녔으며, 주문된 특수유리 가격만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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