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민주적 가치 존중 인도에 투자해달라"…中과 차별화 시도
"중국 등 핵심광물 매장국들, 세계에 대한 책임감 느껴야"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 공급망 혼란과 관련해 사실상 중국을 비판하면서 '상호 신뢰'와 '민주적 가치'를 존중하는 인도에 투자해달라고 호소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B20 서밋' 행사 마지막 날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B20 서밋은 주요20개국(G20) 회원국의 경제단체와 기업이 참여하는 회의체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했다. 경제계 시각에서 필요한 정책 과제를 발굴·채택해 G20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B20 서밋은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가 뉴델리에서 다음 달 9∼10일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기에 앞서 25∼27일 사흘간 열렸다.
모디 총리는 중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팬데믹이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해관계 균형이 있을 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들에도 적용된다"면서 "다른 나라들을 시장으로만 대하는 행위는 결코 제대로 될 리 없다. 이것은 조만간 생산국들에도 해를 끼칠 것이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모든 이를 동등한 파트너로 만드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디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국경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지 수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인도는 최근 수년 동안 글로벌 대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국으로 자리 잡으려 애쓰고 있다.
모디 총리는 또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매장량이 많은 중국을 겨냥해 핵심 광물 매장국들이 세계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으면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에 널리 사용되는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고, 희토류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이용해 세계 각국과 외교적 갈등이 발생하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등 희토류를 외교적 무기로 사용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모디 총리는 가상화폐에 대한 통합적 접근도 제안했다.
그는 "우리는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고려하는 전 세계 차원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가상화폐 문제는 뉴델리 G20 정상회의 의제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해 열광하는 분위기지만 윤리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우리는 해법을 찾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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