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민주진영 임시정부 지지 동티모르 대사 추방
군정 "동티모르 정부, 테러집단 불법 행위 조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주미얀마 동티모르 대사의 추방을 명령했다. 동티모르 정부가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고 접촉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AP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외교부는 주미얀마 동티모르 대리대사에게 다음 달 1일 이전에 출국하라고 전날 통보했다.
동티모르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미얀마 군부를 비판해왔다. 동시에 NUG를 인정하며 지지를 표해왔다.
지난 7월 사나나 구스마오 총리 취임식에는 진 마 아웅 NUG 외교장관을 초청했다.
이에 미얀마 군정이 미얀마 주재 동티모르 대리대사를 초치해 "NUG는 테러 조직이고 초대하거나 접촉하는 것은 테러 선동, 폭력 조장"이라며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그러나 동티모르의 반(反) 군정 행보는 이어졌다.
이달 초에는 구스마오 총리가 동티모르는 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미얀마의 인권 침해를 무시할 수 없다며 미얀마 사태 종식에 함께 하지 않으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이 미얀마 군정을 설득해 분쟁을 종식하지 못한다면 동티모르는 아세안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아웅 묘 민 NUG 인권장관이 동티모르를 방문해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만났다.
미얀마 외교부는 성명에서 "동티모르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은 양국 외교관계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테러 집단의 불법 행위를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동티모르 정부는 "군정은 인권을 존중하고 위기에 대한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외교관 추방 결정을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NUG는 쿠데타 이후 NLD 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임시정부로, 시민방위군(PDF)을 조직해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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