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요식업계, '日해산물 수입 중단'에 유럽·중국산 조달 움직임
금수조치 후 줄줄이 "일본산 안 써" 안내…"공급망 다변화 계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로 중국 당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중국 음식점들이 유럽산 해산물이나 민물 양식 재료 등으로 식자재 조달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중국 매체 재일재경이 27일 보도했다.
2021년 중국호텔협회가 발표한 해물 요식업 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의 해산물 요식업 시장 규모는 5천581억위안(약 101조4천억원)이고, 관련 기업은 1만5천곳 이상이다.
이 시장은 최근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규모는 연간 7천억위안(약 127조2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이 해산물 상당 부분을 수입하던 일본에 금수 조치를 내리면서 음식점들은 식자재 조달 방식을 바꿔야 할 처지가 됐다.
일식 브랜드 '와사비' 관계자는 "앞으로 해산물 대부분을 프랑스와 뉴질랜드, 미국에서 수입할 것"이라며 "일부 식재료의 맛이 일본산보다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품질이 좋고 가격은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1인분에 2천위안(약 36만3천원)짜리 고급 오마카세(お任せ·주방장 특선 요리)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번 사건은 중국 본토 식재료 공급망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할 수 있다"며 "푸젠성과 산둥성, 하이난성 등의 해산물이 모두 대체품이 될 가능성이 있고, 우리 가게는 공급업체 교체를 미리 준비해뒀다"고 했다.
일식 음식점들이 '일본산 식재료를 쓰지 않는다'고 공지하는 일도 늘고 있다.
일식 브랜드 '소림(小林) 사시미'는 최근 조개와 새우, 연어 등 식자재가 캐나다나 러시아, 노르웨이, 호주 등에서 오고 성게와 관자는 다롄에서 조달한다는 안내를 내걸었다. 또 다른 일본 음식점인 '모다식당'은 최근 "광둥요리 판매를 판매 중이고, 모든 일본 재료 사용을 중단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산업 전문가인 원지훙 허훙컨설팅 총경리는 "유럽에서 수입한 해산물에 대한 우려는 더 적은 편"이라며 "전반적으로 해산물 식당들은 되도록 빨리 대체 공급상을 찾아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민물고기 소비가 많은 중국의 특성상 담수 양식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칭하이성에서 양식으로 연간 1천t의 연어를 판매하는 한 업체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몇 년 동안 생산된 연어 대부분을 수출했지만 올해 들어 90%가량을 중국 내 소비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주로 가공업체나 프랜차이즈 식당, 슈퍼마켓 등에 공급된다.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로 이 업체엔 소매 채널의 구매 문의가 더 늘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xi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