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항공사 "한국-멕시코 직항 내년 5월 재개 강력 희망"
아에로멕시코 수석부회장…"주7일 운항 한국 정부 승인 기다려"
"한국 정부가 바라는 대로 주 2~3회 수준 운항하면 손해 불가피"
팬데믹 때 과테말라 교민 위해 항공기운항…"우리는 한-중남미 연결 통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과거 한국과 중남미를 잇는 유일한 직항 비행 노선을 운영했던 멕시코 최대 항공사, 아에로멕시코(AEROMEXICO)가 한국∼멕시코 직항노선 재개에 대한 강한 희망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지안카를로 물리넬리 아에로멕시코 글로벌 영업부문 수석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우리에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며 "주7일 운항 신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안드레스 코네사 최고경영자(CEO)와 더불어 아에로멕시코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이다.
이날 인터뷰는 애초 멕시코시티 내 본사에서 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그가 최근 몸살 등으로 재택근무 중인 이유로 아에로멕시코 내부 인터넷망을 이용해 화상으로 이뤄졌다.
아에로멕시코는 2017년 7월부터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을 취항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6월에 직항 노선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몰리넬리 부회장은 "우리는 아시아, 특히 한국을 멕시코와 연결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며 "불행하게도 여러 복잡한 상황 때문에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정부는 주 2∼3회 수준 비행할 것을 바라고 있다"며 "(1만㎞ 넘는) 운항 거리를 고려할 때 매일 한국에 가지 못한다면 항공기 고정 비용과 이용 효율성 문제, 승무원 체류비 등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주 7회 운항' 외의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몇 차례 강조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크리스티안 파스트라나 마시아 대외협력 이사도 "한국 정부는 항상 매우 전문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해줬고, 이번에도 (우리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자신하지만, 2∼3회 운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가능하다면 내년 5∼6월께를 직항 노선 재개 시기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8개월가량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운항이 재개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노선계획 확정 시점을 고려하면 한국∼멕시코 직항 재개 여부는 2∼3개월 안에 결정된다는 뜻이다.
이어 한국측과의 적극적인 조율과 소통을 위해 직항노선 운항 중단 이후에도 한국에 사무실을 운영하며 현지 팀과 콜센터 인력을 그대로 두고 있다며,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바탕으로 "(허가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아에로멕시코의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에로멕시코는 항공기 기내 서비스 화면에 여전히 한국어 표기를 유지하며 한국 최신 영화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로멕시코는 과거 팬데믹 당시 국경 폐쇄로 발이 묶인 과테말라 한국 교민과 주재원을 한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멕시코시티까지 임시 항공편을 띄운 적도 있다. 당시 한인회와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교민들이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한국 노선 폐쇄 이후 중국 노선 개설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멕시코와 중남미에 많은 중국인이 있는 걸 잘 안다"면서도 "(한국 노선 폐쇄와 중국 노선 개설을 연계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 3월부터 일본 도쿄로 매일 직항편을 운항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선 "매우 성공적인 노선"이라며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경우 노선이기도 하지만, 비행시간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행) 승객에게 더 적은 시간을 들일 옵션을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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