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소송 변호사 전격 교체…오후 구치소 출두
검찰 출두 하루 앞두고 갑작스런 결정…'머그샷' 촬영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두고 현지 소송을 책임지는 대표 변호사를 전격 교체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측근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두를 하루 남겨놓은 전날 밤 조지아주 소송을 책임지고 있는 드루 파인들링 변호사를 스티븐 새도우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측근들은 파인들링의 성과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새로 소송을 맡을 변호사가 조지아주에서 형사 소송에서는 최고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툭하면 변호인을 교체하는 인물"이라며 "이미 기밀문건 유출 소송에서 대표 변호사 2명을 해고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천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지난 14일 조지아주 검찰에 퇴임 후 네 번째로 기소됐다.
기소에는 특히 마피아 등 조직 범죄를 강력 처벌하기 위한 '리코'(RICO)법이 적용됐으며, 본인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에도 같은 혐의가 무더기 인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자진 출석한 뒤 미리 합의한 보석금 20만달러를 지불한 뒤 곧바로 석방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치소 수감 및 '머그샷'(범죄인 인상 착의 기록 사진) 촬영 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세번의 기소에서는 모두 수감 및 머그샷 촬영 등 절차를 피해갔다.
그러나 풀턴 카운티 구치소 운영을 책임지는 보안관 사무실측은 "모든 사람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님을 언급한 바 있다.
전날 자진 출두한 뒤 역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줄리아니 전 시장 등도 모두 머그샷을 촬영했고, 뒤이어 머그샷이 공개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잠시 머물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빈대와 이가 들끓는 열악한 시설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 폭력까지 난무하면서 지난해에만 15명의 수감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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