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프리고진, 우크라참전→무장반란→의문의 추락사까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수뇌부를 겨냥해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인 23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한때 '푸틴의 칼잡이'로 불릴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그는 결국 다른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과 같은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의 죽음으로 바그너 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음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의 주요 행보를 정리한 일지.
◇ 2021년
▲ 12월 = 아프리카 작전 중이던 바그너 그룹 인력 모스크바 외부 기지로 소환. 조직 재편성한 뒤 우크라이나로 파견.
◇ 2022년
▲ 1월 = 개전 직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위해 우크라이나 침투. 암살 작전 실패.
▲ 3월 = 용병 1천여 명,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배치.
▲ 5월 = 용병 3명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살해한 혐의로 기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바그너그룹 용병이 기소된 것은 이때가 처음.
▲ 7월 = 동부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 공세 본격화. 병력 보강 위해 수감 중인 죄수 대상으로 신병 모집 시작. 프리고진 추정 인물이 직접 교도소에서 전투원 모집하는 동영상 유포되기도.
▲ 9월 =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창설 사실 처음으로 공식 인정.
▲ 10월 = 프리고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리만을 수복하자 러시아군 수뇌부 공개 비난. 이후로도 러시아 지휘부 겨냥한 언행 지속.
◇ 2023년
▲ 5월 9일 = 프리고진, 푸틴 대통령 직접 겨냥한 듯한 발언. 러시아 고위 관리가 아닌 푸틴 대통령 직접 비판은 처음.
▲ 5월 20일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완전 점령 선언.
▲ 5월 25일 = 탄약 부족 등 지원 부족 문제 지적하며 러시아 정규군에 바흐무트 넘기고 철수 선언. 후방으로 부대 이동.
▲ 6월 11일 = 러시아 국방부와 정식 계약 체결 안 한다고 선언. 러시아 국방부는 체첸 특수부대 아흐마트와 계약.
▲ 6월 23일 = 프리고진,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 타격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응징하는 '정의의 행진' 시작 선언. 이에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의 반란 혐의에 대한 수사 계획 발표한 뒤 체포 명령.
▲ 6월 24일 = 바그너 그룹, 정부 대응에 반발해 우크라이나 국경 넘어 러시아로 진격 개시.
오전 7시 30분 로스토프주 주도 장악. 몇 시간 뒤 모스크바에서 500㎞ 떨어진 보로네시주 주도 보로네시까지 접수. 오후 모스크바 남쪽 약 350㎞ 거리 리페츠크주까지 접근.
밤 프리고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한 결과 모스크바 200㎞ 거리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바그너 그룹 철수하면서 무장반란 종식.
▲ 6월 27일 = 프리고진, 전용기로 벨라루스 도착. 루카셴코 대통령도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공식 확인.
▲ 7월 3일 = 프리고진,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 통해 지지층에 감사 표명.
▲ 7월 6일 = 루카셴코 대통령, 프리고진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언급.
▲ 7월 10일 =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이 6월 29일에 프리고진을 만났다고 밝힘.
▲ 7월 14일 =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이 트위터에 프리고진 추정 남성이 속옷 차림으로 텐트 내 침대에 앉아 있는 사진 공개. 촬영 장소 등 정보는 확인되지 않음.
▲ 7월 18일 =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한 데 따라 폴란드는 국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해 경계 강화했다고 밝힘.
▲ 7월 27일 = 프리고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간 정상회의 근처에 등장. 텔레그램에는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에 대해 '서방에서의 독립 선언'이라고 평가.
▲ 8월 21일 =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라스그루스카 바그네라'에 자신이 아프리카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동영상 게시. 바그너 그룹 대원 모집 중이라고 언급.
▲ 8월 23일 =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 전용기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로 오후 6시 59분 모스크바 이륙. 오후 7시 25∼30분께 텔레그램에 쿠젠키노 주변 추락 소식 게시. 오후 11시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이 사고 비행기 탑승객 명단에 프리고진 포함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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