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공동체, 니제르 군부 '3년내 민정복귀' 제안 거부
"협의 결과에 따라 추가 중재단 파견 결정…군사개입 유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15개국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군사정변(쿠데타)을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내놓은 '3년내 민정 복귀' 제안을 거부했다.
22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COWAS의 압델-파타우 무사 정치·평화·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전날(현지시간) 니제르 군부의 제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제르 군부에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제조건 없는 바줌 대통령의 석방과 헌정 질서의 지체 없는 회복이 우리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군부와) 비공식 협의 결과에 따라 ECOWAS가 추가 중재 사절단을 보낼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 개입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쿠데타 세력 수장인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장군은 지난 19일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과도정부에 30일 내 민정 복귀를 위한 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민정 복귀까지의 과도기는 "3년을 초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제안은 ECOWAS 대표단이 같은 날 군사 행동에 나설지를 결정하기에 앞선 최후의 외교적 해결 노력 차원에서 니제르 수도 니아메를 찾은 가운데 발표됐다.
이번 대표단은 이달 초 니아메를 방문했다가 빈손으로 귀국한 ECOWAS 대표단과는 달리 티아니 장군과 회담했고, 가택 연금 중인 바줌 대통령도 만났다.
ECOWAS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 압박을 한층 강화한 직후 이뤄졌다.
무사 집행위원은 지난 18일 이틀간의 ECOWAS 군참모총장 회의를 마치며 연 기자회견에서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면서 "'디데이'도 정해졌지만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며 쿠데타 세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티아니 장군은 니제르에 대한 공격이 "공원 산책은 아닐 것"이라며 ECOWAS가 무력 행사에 나설 경우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에서는 지난달 26일 티아니 장군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가 벌어졌다. 이에 ECOWAS가 헌정 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군사 개입을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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