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 러시아 빠진 6조원대 인도 잠수함 수주전 참가
"중국 세력확장 견제"…인도, 독립성 키울 기술이전 기대
우크라 장기전 시달리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의존도 감축도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독일과 스페인이 6조원대 인도 잠수함 수주전에 뛰어들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4천억 루피(약 6조4천억원)를 들여 신형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세력확장에 맞설 해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뭄바이 소재 마자곤독 조선소와 손잡은 독일 튀센크룹AG, 인도 대기업 라슨&투브로와 제휴한 스페인의 나반시아가 각각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최고의 기술을 가장 많이 이전해 줄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달 잠수함 건조를 입찰에 부치면서 기존 선박과 달리 외부 공기의 유입 없이 잠수함을 발진시켜 잠수 시간을 늘려주는 무공추진(AIP) 기술 등 상당한 정도의 기술을 이전해 줄 회사를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과 스페인의 잠수함 수주 경쟁은 그간 인도가 무기 조달에 가장 크게 의존하던 러시아를 배제하는 거래로 주목된다.
인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장기전에 허덕이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게 되자 러시아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는 또한 중국과의 갈등이 계속되자 전투기와 잠수함 등 첨단 무기를 제작할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는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호주와 함께 구축한 안보 협의체 쿼드(Quad)의 일원이기도 하다.
인도는 중국이 최근 수년간 해군력을 강화함에 따라 기존 잠수함 선단으로는 인도양에서 더는 중국과 맞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대응에 재래식 잠수함 최소 24척 필요하지만 16척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다수가 30년 이상 낡아 향후 몇 년 내에 퇴역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인도 국방부는 올해 7월 잠수함 사업을 발주하면서 복잡한 무기 체계를 제조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갖추는 게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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