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CCS 프로젝트 선도…국내 기업들도 속속 진출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 기술 적용…블루수소도 생산 계획
"해외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가 관건…법률·제도 뒷받침돼야"
(오트웨이[호주]=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탄소 포집·저장(CCS)이 탄소 중립의 가장 현실적 해법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CCS 기술 개발과 이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CCS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는 SK E&S를 꼽을 수 있다.
CCS 기술을 자사의 액화천연가스(LNG) 및 수소 사업에 접목해 본격 '저탄소 LNG'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우선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를 국내로 들여와 블루수소도 생산한다.
이를 위해 SK E&S는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약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2026년부터 연간 25만t 규모 블루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이처럼 해외 가스전 개발부터 국내 수소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함으로써 LNG·수소 밸류체인의 친환경성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SK E&S는 또 콘티넨털 리소스 등 미국 에너지 기업 등과 함께 북미 CCS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미국 중서부 지역 5개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 시설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1천200만t까지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CCS 프로젝트 관련 국내 기업 간 합종연횡도 이어지고 있다.
SK에너지와 SK어스온,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가 추진하는 셰퍼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저장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한국석유공사, ㈜한화, 에어리퀴드코리아, 쉘 등도 해당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등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CCS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CCS와 관련 국내 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과 견줄 때 5년 정도 기술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CCS 기술 향상과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지리적 여건상 해외 저장소 확보도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국이 CCS 기술 개발과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국가들과 이산화탄소 운송 관련 법률이나 제도 관련 협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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