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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파이 의심 불가리아인 3명 영국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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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파이 의심 불가리아인 3명 영국서 기소
英 경찰 "5명 체포…3명 가짜 신분증 혐의로 기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경찰이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되는 불가리아 국적자 3명을 기소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경찰이 주요 국가 안보 수사를 벌여서 러시아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의혹이 있는 이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BBC 보도가 나온 뒤 경찰은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대테러 요원들이 5명을 체포했고, 이 중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은 공무상 비밀엄수법(Official Secrets Act) 위반 의심에 따라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혐의가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경찰은 부적절한 의도로 가짜 신분증을 소지한 혐의로 이 중에 노퍽주에 사는 올린 루세프(45)와 런던 해로우 지역에서 함께 거주하는 비저 드잠바조프(42)와 카트린 이바노바(31)를 기소했다.
BBC는 이들이 영국, 불가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그리스, 체코 등의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이 러시아 스파이 의혹을 받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자국 내 러시아 정보기관 스파이들의 활동에 신경을 곤두세워왔으며, 최근엔 새로운 국가안보법을 통과시키는 등 외부 위협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했다.
영국에선 2018년 러시아 공작원들이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시켜 살해하려고 한 사건이 있었다.
2006년엔 러시아 스파이 출신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런던에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01에 중독돼 사망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에 기소된 3명은 영국에서 여러 해 지내며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루세프는 러시아 관련 사업을 한 적이 있으며 2009년 이주한 뒤 3년간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기술직으로 일했다.
루세프는 자신의 온라인 프로필에 불가리아 에너지부 고문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드잠바조프와 이바노바는 커플로, 드잠바조프는 병원 운전기사, 이바노바는 민간 건강 관련 업체 실험실의 보조원이다.
이들은 약 10년 전 영국으로 옮겨온 뒤 자국민들의 영국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조직을 운영했다.
또, 불가리아 정부 문서에 따르면 런던의 불가리아 선관위에서 교민들의 투표를 돕는 일을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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