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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또 2조원대 영업손실…2021년이후 누적적자 47.5조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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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또 2조원대 영업손실…2021년이후 누적적자 47.5조원(종합)
9개 분기 연속 적자…'역마진 탈출'에 3분기 흑자 전환 기대
5월부터 '판매가>구입가'…6월 1kWh당 판매이익 31원으로 늘어나
한전 "연말 자금조달 제한 예상, 정부와 협의해 전기요금 현실화 추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작년부터 40% 가까운 전기요금 인상에도 한국전력[015760]은 올해 2분기(4∼6월)에 또다시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영업손실은 총 47조원대에 이르게 됐다.
한국전력은 1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2천7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5천163억원) 및 전 분기(6조1천776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19조6천2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순손실은 1조9천4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이번 영업손실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조1천91억원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로써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7조5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 중인 가운데 전기요금은 꾸준히 올라 전기 판매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해 작년 4분기 10조8천억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한전 전력월보를 보면, 지난 5월 kWh(킬로와트시)당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6.4원 높아져 오랜 역마진 구조가 깨졌다. 6월 들어서는 판매 이익이 31.2원으로 더 높아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 1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2분기) 영업 적자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전기 판매 수익 증가와 더불어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와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는 연료비 및 구입 전력비 감소가 본격화돼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1조2천16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기 판매량은 0.8% 감소했지만, 요금 인상 효과로 판매 단가가 상승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8조4천5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조8천533억원 감소했다.
한전이 분기 흑자 전환을 바라보지만 수익 구조 정상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는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한전은 작년 32조7천억원에 이어 올해도 6조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전체적으로 한전이 수익성을 점차 개선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지속해 쌓는 단계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50조원으로 향하는 대규모 누적 적자 해소 등 재무위기 극복이 난제로 남은 상황이다.
한전은 지난 5월 2분기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 앞서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천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40조원대 누적적자로 작년 말 기준 부채가 192조7천억원까지 폭증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보도자료에서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며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 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한전이 반도체 등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송·배전망 투자 등 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추가 투자를 위한 일정한 수준의 보수가 반영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작년 말 전력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의 누적 적자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올해 전기요금을 여러 번에 나눠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전기 요금은 1분기(13.1원)와 2분기(8원) 두 차례에 걸쳐 총 21.1원 올랐다.
다만 정부는 작년부터 이미 40% 가까이 전기요금이 올라 국민들이 느끼는 부담이 큰 가운데 물가 등 국민 경제에 끼칠 영향까지 고려해 추가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까지 고려할 때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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