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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에든버러서도 통해…BTS K팝 이후엔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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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에든버러서도 통해…BTS K팝 이후엔 국악"
유은선 감독 "英 EIF '트로이 여인들' 공연, 관객들 몰입도 기대 이상"


(에든버러[영국]=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다들 K팝 다음은 뭐냐고 묻는데 창극이 한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10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페스티벌 극장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처럼 말했다.
유은선 감독은 "한류를 확장하고 고급스러운 우리 문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창극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에 에든버러에서도 통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BTS 등 K팝 이후엔 국악이 나서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중에서도 지금 가장 핫한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창극은 판소리의 스토리에 연기, 무대 미술이 더해져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은 '트로이의 여인들'로 세계적인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에 처음 초청받아서 에든버러를 찾았다.
국립창극단은 주요 공연장인 페스티벌 극장에서 9∼11일 3회 저녁 공연을 배정받았다.
EIF는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2주간 한국 공연 5편을 집중 소개하는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를 진행하면서 트로이의 여인들을 포함했다.
이번 한국 특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3 코리아시즌'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유은선 감독은 "이번 공연이 거의 매진이었을 뿐 아니라 관객들의 몰입도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상상 이상으로 창극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트로이의 여인들이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긴 해도 외국인들은 자막을 읽으며 따라가야 해서 힘들 수 있는데도 다들 표정이 매우 진지하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6년 초연 이후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된 작품이다.
유 감독은 "그런데도 세계적인 무대인 EIF에 선보인다고 하니 단원들이 잘하려는 마음이 컸고, 첫 공연부터 혼신을 다 했다"고 전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영국 가디언지 선정 '꼭 봐야 할 공연 50개'에 뽑히는 등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이는 EIF 뿐 아니라 에든버러 프린지까지 포함해 수천개 공연 중에 선정된 것이다.
유 감독은 "우리 작품을 고른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류의 힘이 세지면서 이제는 한국에서 어떤 작품이 인기가 있는지 주목하고, 한국에서는 트로이의 여인들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궁금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트로이의 여인들처럼 이미 검증된 이야기와 한국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함께 하는 투 트랙 전략을 따르려고 한다"며 "창극 붐이 일 때 우리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해야지, 불씨가 꺼지면 살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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