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엠폭스 신규감염 491명…전월보다 3.6배 폭증
31개 성·시·자치구 중 23곳서 발병…中 대부분 지역으로 번져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가 급속히 확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9일 중국 본토의 7월 엠폭스 신규 감염 사례는 491건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106건 대비 3.6배나 폭증한 것이다.
신규 감염 발생 지역도 대폭 늘어 전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23곳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전달에는 6곳에서만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작년 9월 충칭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에도 줄곧 일부 지역에서 한 자릿수 발병에 그쳤던 것이 6월 들어 100건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발병 지역도 늘더니 불과 한 달 새 감염자가 폭증하고, 감염 지역도 중국 전역으로 확산한 것이다.
7월 신규 감염자는 광둥성이 1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 81명, 쓰촨성 49명, 저장성 40명 순이었다.
감염자 가운데 중증 환자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감염자는 모두 남성이었으며, 96.3%가 남성 간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며 "남성 간 성 접촉을 피하면 엠폭스 감염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 말 엠폭스 확산을 막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맞춤형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검사 및 치료 캠페인에 나섰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후 세계 100여개 국가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10개월 만인 지난 5월 중순 해제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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