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사기 담당 판사 경호 강화…"위해로부터 보호"
트럼프 대선 개입 의혹 기소 임박 조지아주 법원도 보안 높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관련된 재판을 담당하게 된 판사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
해당 판사가 1·6 의회난입 사태와 관련해 엄격한 판결을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벌일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워싱턴 DC 법원 보안을 담당하는 미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해당 재판을 배정받은 타니아 처트킨 판사에 대한 경호 수준을 높였다.
USMS측은 또 전날 처트킨 판사 경호 대책을 별도로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다른 기소가 예상되는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법원 역시 보안이 강화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드루 웨이드 USMS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핀사들이 위해나 간섭 없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판결을 내리는 것은 법치의 핵심"이라며 "사법 절차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처트킨 판사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기피 신청을 예고한 상태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배당받은 판사로부터 내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길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이것을 알고 있으며, 판사 본인도 그러하다"면서 "우리는 즉시 판사 기피 신청을 진행할 것이며, 워싱턴DC 이외 지역으로 재판지 변경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방검찰은 1·6 의회난입 사태와 관련, 선거 사기라는 거짓을 미국인에게 유포하고 대선 결과 뒤집기 및 개표 방해 등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DC 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절차에서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때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선 처트킨 판사는 무작위로 이번 사건을 배정받은 인물이다.
그는 특히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가담자들에게 강력한 처벌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트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하기도 했다.
20201년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 조사위의 의회 폭동 관련한 백악관 문서 확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을 당시 기각한 당사자가 처트킨 판사다.
처트킨 판사가 진행하는 선거 사기 재판 첫 공판 절차는 오는 28일 예정됐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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