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바이든, 70대 감독에 "전성기 지났다했지만 MLB 우승 일궈"(종합)
휴가 후 美남서부 방문…최대 치적 IRA 앞세워 바이드노믹스 홍보
경제성과 부각하며 재선운동 재개…유가 오름세, 바이든엔 부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여름휴가를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방문을 시작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이른바 바이드노믹스 성과 홍보에 재시동을 건다.
민생 행보를 통해 최근에 3번째 기소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바이드노믹스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은 과제로 지적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항을 출발해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빌리지로 이동한다.
그는 8일 현지에서 "천연자원 보존과 보호를 위한 바이든 정부의 역사적 투자 및 미국 역사상 기후 변화에 대응한 가장 큰 투자인 IRA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랜드캐니언에서 100만 에이커 이상의 땅에서 우라늄 채굴을 제한하고 이를 보존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9일에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IRA에 따른 일자리 창출 상황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10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독성 물질에 노출된 퇴역 군인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참전용사 바우처법' 1주년을 기념할 계획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AP통신에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의제 전반의 진전 상황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전략 중심에 이른바 바이드노믹스를 두고 ▲ 제조업 등의 일자리 창출 ▲ 인프라 투자 확대 ▲ 인플레이션 하락 ▲ 낮은 실업률 등의 성과를 홍보해오고 있다.
특히 바이드노믹스의 핵심적 성과는 IRA, 인프라법, 반도체지원법 등 법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입법 성과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도 바이든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일반 국민의 평가는 좋지 않은 상태다.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NORC)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나아가 워싱턴포스트(WP)가 메릴랜드대학과 함께 유권자 1천4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IRA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1%가 IRA에서 '모르거나 거의 알지 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체감 물가의 핵심인 기름값이 다시 오르는 추세라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한 달 전 갤런(약 3.78L) 당 3.537 달러였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현재 3.8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이날 백악관으로 초청해 우승을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73세였던 지난해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한 더스티 베이커 애스트로스 감독을 치켜세우면서 "사람들은 당신이 전성기가 지났다면서 당신을 제외했다. 나도 그게 뭔지 잘 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80세로 역대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상태로, 나이 문제가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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