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최 우크라 회의 후 중·러 외교장관 통화…"노선일치"
러 외무부 "러·중 상대 서방 적대정책 반대…긴밀한 조율 지속"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평화 관련 국제회의에 중국이 참여한 직후 러시아와 중국 외교장관이 통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고 7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 통화에 대한 성명을 내고 "장관들은 국제 의제의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측은 제재 및 기타 불법적 수단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서방의 적대 정책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장관이 국제 문제에 대한 양국의 노선이 일치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 같은 긴밀한 외교 정책 조율을 앞으로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또 "유엔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상하이협력기구(SCO),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기구 틀 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높은 수준의 상호작용 및 건설적인 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인도 등 약 50개국 고위 당국자들이 모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는 미국과 EU가 참여하고 러시아가 불참한 가운데 열려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1차 회의에는 불참했으나 이번 2차 회의에는 리후이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를 파견했다. 리 특별대표는 후속 협상으로서 3차 회의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자국 외교 정책이 러시아에 기울어 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균형 외교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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