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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다면 '항공대란' 대비해야…"비행편 최소 3분의 1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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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다면 '항공대란' 대비해야…"비행편 최소 3분의 1 지연"
작년 지연율은 29%…혼란 대응 비용 2천6억원 늘어
여행 수요 늘었는데 산불·우크라전·인력난 등 겹악재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올여름 유럽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항공 대란'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요 공항들이 인력난과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등 겹악재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집계 결과 올해 5월 1일~8월 1일 유럽 50대 공항 전체 항공편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15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지연율 29%, 2019년 동기 지연율 24%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중 특히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의 공항은 전체 항공편의 절반 가까이가 지연돼 가장 높은 지연율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 그리스 아테네 공항, 프랑스 니스 공항과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등도 5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최악의 항공 대란을 겪은 런던 히스로 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역시 지연 비율이 작년 대비 늘어났다.
WSJ은 올해 항공 대란을 부추긴 요인이 주로 항공 업계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년 항공 대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원된 인력을 신속하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수하물 관리 등 업무에 공백이 발생한 탓이 컸다.

이와 달리 올해는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부가 관리하는 항공교통관제사 등 직무는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소수의 관제사들이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의무 휴게 시간으로 인해 비행 모니터링 및 이착륙 관제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더욱이 프랑스에서는 수하물 담당자와 보안 직원, 승무원에 이어 관제사들도 파업에 동참하며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행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일일 비행 횟수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불어났다.
유럽항공관제기구(Eurocontrol)에 따르면 유럽 내 하루 평균 항공편 수는 올해 2만7천편에 달해 작년 대비 12% 증가했다.
그리스 인기 휴양지 로도스섬과 코르푸섬을 덮친 산불도 항공 대란을 야기한 주범 가운데 하나다.
항공사 및 여행사들은 그리스행 비행편을 취소해야 했을 뿐 아니라, 관광객 수천 명을 대피시키기 위한 비행편도 추가로 할애해야 했다.
이 밖에 최근 니스 국제공항 인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고,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공항도 산불로 운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독일 및 발칸 지역 상공에 혼란을 가중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군사 비행에 따른 영공 봉쇄도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지젯 CEO 요한 룬드그렌은 "특히 동유럽에서 상업용 비행이 가능한 영공이 축소되고 있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던 많은 항공편이 이전됐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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