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홍수에 규모 5.5 지진까지…中 자연재해 '몸살'
태풍 독수리 영향 폭우로 85명 사망·실종…베이징 고온일수 역대 최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역대급 폭염과 홍수에 이어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중국이 올해 들어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3분(현지시간)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산둥성 지난은 물론 베이징과 톈진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 지진에 이어 규모 3.0의 지진 등 5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주택 126채가 파손되고, 21명이 부상했으며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긴급 대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또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노선의 산둥성 지난시 구간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0년 동안 산둥성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 44차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앞서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수도 베이징과 허베이성,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서 27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베이징 서북부 창핑구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744.8㎜의 폭우가 쏟아져 한꺼번에 내린 강우량으로는 1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허베이성 싱타이시에서는 평년이라면 두 해 동안 내릴 비의 양인 1천3㎜가 단 이틀 만에 쏟아졌다.
이 폭우로 지금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26명이 숨지고, 49명이 실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허베이성 98개 현·구와 883개 향·진이 홍수 피해를 봐 222만2천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허베이성 랑팡, 헝수이, 바오딩 등 3개 시와 40개 현은 여전히 홍수 방지 1급 대응 태세를 유지 중이다.
폭우 전선이 지난 2일 동북 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지난 5일까지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 최대 489㎜의 폭우가 쏟아져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또 수란시에서 홍수로 1만4천여 명이 대피했고, 13만4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헤이룽장성 상즈시와 우창시 등도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앞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 북방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번 폭우가 닥치기 전까지 연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다.
올해 들어 베이징의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는 28일로, 23년 만에 최다 일수 기록을 경신했다.
베이징은 6월 23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아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사흘 연속 폭염 황색경보가 발령됐고, 40도를 넘은 일수도 총 5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은 40억9천만㎾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봄부터 계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수력 발전이 감소한 쓰촨성과, 쓰촨성에서 전력을 지원받는 저장성은 지난달 초부터 전력 사용이 많은 기업에 대해 전력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6일 광둥 등 남방 지역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톈진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우가 잦아든 북방 지역에서도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재차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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