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초전도체 테마주 일제히 급락…'3연상' 서남 "LK99와 무관"(종합)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자 국내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4일 일제히 급락했다.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된 서남[294630] 또한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LK-99를 만든 퀀텀에너지연구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히면서 장이 열리는 오는 7일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창[012800](-26.00%), LS전선아시아[229640](-21.59%), 서원[021050](-14.64%), 덕성[004830](-5.24%) 등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서원과 덕성은 장중 17∼18%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비스[250060](-28.30%), 파워로직스[047310](-26.24%), 국일신동[060480](-25.00%), 신성델타테크[065350](-24.65%), 원익피앤이[217820](-19.89%) 등 종목 낙폭이 컸다.
서남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 급등세가 진정되지 않자 이날 하루 동안 매매가 정지됐다.
이날 개장하자마자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것은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LK-99'에 대해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자기장을 밀어내며 자석 위 공중에 부양하는 현상)를 보이지 않는다며 상온 초전도체라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결론 내린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LK-99가 자석 위에 떠 있는 영상에서 항상 일부가 자석에 붙어 있고 움직인 후 진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초전도체의 '자기 선속 고정 효과'(초전도체가 공중에 뜬 채로 고정되는 것)와도 다르다고 봤다.
LK-99 검증위의 이 같은 잠정 결론이 전날 오후 장 마감 뒤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시간외거래에서 일제히 하한가(-10%)까지 내렸다.
한편 서남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당사의 초전도 기술은 REBCO 물질을 기반으로 한 2세대 고온초전도선재로, 절대온도 93K(-180℃) 이하에서 초전도 특성이 발현되는 물질"이라며 "현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주식시장에서 자사가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우려스럽다"며 "우리의 기술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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