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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살 아파트' 파장 어디까지…전수조사에 건설업계 '비상'
건설사들, 지하주차장 붕괴 직후 자체 점검…문제 적발시 기업 이미지 실추
중소 건설사 더 타격 클 수도…발주·분양 기피시 경영난 불가피
시공 건설사만 책임 묻는 것에는 불만…"15곳 중 10곳 설계 과정부터 문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른바 '순살 아파트' 사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에 적용됐던 무량판 구조 공법을 사용하는 데다 조사 대상 아파트 단지도 293곳으로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당장 업계에서는 어느 업체든 제2의 GS건설[006360]이 될 수 있다면서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며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에 대해서도 품질과 현장관리 인원이 나가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숨죽이면서 설계 도면을 쳐다보는 상황"이라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업체는 이미 지난 4월 인천 지하주차장 붕괴 직후에 자체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연히 우리도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곳들이 있어서 인천 붕괴 사고 직후 내부적으로 명단을 파악해 혹시나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지 점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인천 사고 이후 설계는 제대로 반영되고, 시공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점검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도 마쳤다"면서 "아마 대부분 건설사는 이미 선제적으로 검토를 끝마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이런 반응은 전수조사 대상에 자사 관련 아파트 단지가 포함될 경우 자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더라도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나아가 자체 판단과 달리 문제가 있다는 발표까지 나올 경우 부실 업체라는 딱지가 붙으면서 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이 업체들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요소다.
실제 지난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5천50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 것은 물론 주가가 폭락해 수천억원 상당의 시총이 증발한 상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인한 유·무형적 피해도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순살 아파트 전수조사가 이뤄지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불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주택 시장이 부진하면서 업황이 어려운데 이번 사태로 국민적 불신이 증폭될 경우 분양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 건설사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전수조사를 하면 대형 건설사들은 별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토부가 철근을 누락했다고 한 아파트 시공사를 보면 중소형 업체가 대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중소 건설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발주나 분양 기피로 이들 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해질 수 있다.
반면, 설계상의 문제도 있는데 설계대로 시공한 건설사에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불만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를 무조건 믿고 가는 경향이 있고, 규모가 작은 업체는 설계상의 문제를 찾아낼 만한 인력이나 시간이 없기도 하다"며 "이번에 적발된 LH 아파트 명단을 보면 설계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던 곳이 15곳 중 10곳인데 시공사에만 책임을 묻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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