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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억3천만달러 무역흑자…에너지값 하락에 두달째 흑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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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억3천만달러 무역흑자…에너지값 하락에 두달째 흑자(종합2보)
수출 16.5%·수입 25.4% 감소…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 47% 줄어
반도체 수출 34%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對중국 무역 적자 폭 축소
자동차는 13개월 연속 수출 증가…친환경차·SUV 수출 호조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0개월째 줄었지만 원유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무역 흑자가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자동차는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 무역수지 두달 연속 흑자…對중국 적자 폭 감소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7월 무역수지는 16억3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올해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5억7천만달러 적자를 낸 뒤 2월 53억3천만달러 적자, 3월 47억3천만달러 적자, 4월 27억5천만달러 적자, 5월 22억2천만달러 적자, 6월 11억3천만달러 흑자, 7월 16억3천만달러 흑자로 개선 흐름을 보인다.
단 앞선 1∼5월 적자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48억4천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가·지역별로는 미국(39억7천만달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24억1천만달러), 베트남(21억2천만달러), 인도(8억8천만달러), 유럽연합(5억8천만달러) 등지에서는 흑자가 났다.
반면 중동(-48억4천만달러), 일본(-15억3천만달러), 중국(-12억7천만달러) 등에서는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3월(-27억1천만달러)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대중 무역 적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6월부터 중동을 제외하고 두 달 연속 일본이 중국을 대신해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 된 상태다.


◇ 반도체 수출 12개월째 감소…자동차 13개월 연속 증가
7월 수출액은 503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작년 7월 수출이 역대 최고인 602억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7월 수출은 74억4천만달러로 제품 가격 하락의 여파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6% 줄어 증가율이 12개월째 마이너스(-)였다.
이중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6억달러로 41.7% 감소했다. D램과 낸드 고정가는 지난해 7월 각각 2.88달러, 4.49달러에서 올해 7월 1.34달러, 3.82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친환경차·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 나가는 속에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바이오헬스(-17.6%), 무선통신(-15.3%), 컴퓨터(-33.4%), 섬유(-15.4%) 등 다수 상품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99억달러·-25.1%)·미국(92억8천만달러·-8.1%)·아세안(88억2천만달러·-22.8%)·유럽(56억4천만달러·-8.4%)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7월 수출 실적이 역대 7월 중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상품인 전기차와 양극재의 수출은 각각 103.4%, 29.3% 증가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수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40.8%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율(-34%)보다 컸다.


◇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47% 감소…전체 수입의 20% 차지
7월 수입액은 487억1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5.4%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45.8%), 가스(-51.1%), 석탄(-46.3%)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47% 감소한 97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이 전체 수입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에 달한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작년 7월 103.14달러에서 이달 80.45달러로 22% 하락했다.
가격 요인과 더불어 원유 도입 규모도 올해 7월 7천770만배럴로 작년 동월보다 20.8% 줄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비축 수요 증가로 도입량이 예년보다 크게 많았다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흑자 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는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며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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