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수정은 일본 증시에 추가 호재"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평가…"기회 더 명확해져"
닛케이225·토픽스 1% 이상↑…"상승·하락 제한적"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일본 중앙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데 대해 일본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융완화 정책을 7개월 만에 수정하면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또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을 종전 0.5%에서 1%로 제시했다.
대니얼 블레이크를 비롯한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의 발표가 나온 뒤 "이제 기회가 훨씬 더 명확해졌다"며 일본은행이 긴축 사이클 신호 없이 성공적으로 정책의 유연성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브루스 커크와 타테베 카즈노리는 '일본은행 오버행'(BOJ overhang·잠재적 매도 물량)이 제거된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대형주 비중을 선택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증시 전반으로 관심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엔화의 안정과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혁 모멘텀의 개선이 결합하면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토픽스 지수는 약 1.39% 오르면서 올해 상승 폭을 키웠다.
닛케이 225 지수도 1.26% 올랐다.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징후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지분을 늘리면서 이 지수는 다른 글로벌 지수들의 상승 폭을 능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통화 긴축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한편, 씨티그룹의 사카가미 료타는 일본으로 단기자금 유입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고 미국 경제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일본 주식의 상승과 하락 모두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도쿄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한때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605%로 치솟아 2014년 6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장기금리가 급등하자, 일본은행이 임시 국채 매입 공개시장 조작을 하기도 했다.
도쿄 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141엔대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이어갔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