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선 여객 회복률, 중동·아프리카 1위…중국 꼴찌
중동·아프리카 코로나 전 수준 넘어…미주 99%·일본 76%·유럽 62%·중국 21%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한 올해 상반기 국제선 항공 이용 회복률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아프리카 노선은 2019년 상반기보다 이용객이 더 많아진 데 반해, 중국 노선은 4년 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2천950만6천492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4천556만2천378명)의 64.8% 수준을 회복했다.
국토부는 국제선 노선을 ▲ 일본 ▲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제외) ▲ 아시아(일본, 중국 외) ▲ 미주 ▲ 유럽 ▲ 대양주 ▲ 기타(중동, 아프리카) 등 총 7개 지역으로 구분해 집계한다.
이 가운데 4년 전과 비교해 가장 높은 여객 회복률을 나타낸 지역은 기타(중동, 아프리카)였다. 2019년 상반기에는 47만4천여명이, 올해 상반기에는 52만7천여명이 이용해 회복률이 111.3%에 달했다.
이는 특히 중동 항공사들의 항공여객 실적이 최근 급증한 점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중동 항공사들의 유상여객킬로미터(RPK·항공편 당 유상승객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는 2019년보다 17.2% 높아져 코로나 이전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높은 여객 회복률(98.8%)을 보인 지역은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포함한 미주였다. 2019년 상반기 266만여명이, 올해 263여명이 이용했다.
이어 일본이 75.5%,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73%, 호주·뉴질랜드·괌·사이판 등 대양주가 72.8%를 기록했고, 유럽은 다소 낮은 61.7%였다. 유럽 노선 중 2019년 상반기 67만여명이 오간 러시아 노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하늘길이 닫히며 올해 상반기에는 이용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유독 중국 노선의 회복세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은 183만여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875만여명)의 21% 수준에 그쳤다.
한국이 중국의 자국민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고, 국내에서도 중국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다만 국적 항공사들이 하나둘씩 중국 노선 재개와 증편에 나서며 중국 노선 회복률은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들어 4월까지는 12.9%, 5월까지는 16.7%의 회복률을 보인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은 아직 어렵더라도 비즈니스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대한항공이 8월에도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지 않기로 하는 등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늘리고 있어 연말까지는 2019년의 50% 안팎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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