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 '전산망 비리' 사무국장 정직…조직개편 초읽기
사업 검증 부서·소통 담당 부서 신설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달 감사원 감사에서 7억 원대 전산망 구축 비리가 적발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허위 보고서 결재와 설명 자료 작성에 관여한 사무국장에 정직 징계를 내렸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위는 지난 25일 외부 위원이 참석하는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충경 사무국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임기가 오는 8월까지였던 최 사무국장은 이달 초 인사위원회 조치로 직위 해제된 이후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임기 종료에 따라 퇴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 사무국장은 회계·예산 업무를 총괄하면서 전직 정보서비스팀장 A씨가 올린 등급분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관련 보고서와 감리보고서가 허위임을 알면서도 여러 차례 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이런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태를 덮고자 허위 해명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일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 사무국장에 대해 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 처분을 내리고, 현재 게임위를 떠난 A씨에 대해서는 현재 근무처인 한국조폐공사에 비위사실을 통보하도록 했다.
게임위는 감사원 발표 후 자체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해왔다.
우선 유사한 비위 행위 재발을 막고자 '재무계약팀'을 신설해 사업 계획·체결·검수 및 결과 보고, 자금 집행 등에 대한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 조직은 인력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명칭은 '청렴감사팀'으로 바꾼다.
이밖에 민원 대응, 게임 이용자와의 소통 업무 등을 담당할 '민원교육센터'를 사무국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내용도 조직개편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위는 다음달 초 인사 발령과 함께 조직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