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량 호출서비스 업체에 경고…"기사 수수료 비율 낮춰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들에게 기사의 수수료 비율을 낮추라고 경고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26일 오전 차량 호출 업체 관계자들을 '예약 면담'(約談) 형식으로 불러 기사와 승객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27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밝혔다.
중국어로 '웨탄'으로 불리는 '예약 면담'은 중국 당국이 관리 대상 기업이나 개인을 불러 요구 사항을 전달하거나 잘못을 질타하는 행위로, 관이 민간을 압도하는 중국 사회에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이날 불려 온 업체들은 차량 호출 시장을 주도하는 디디추싱을 비롯해 메이퇀다처, 헝다오추싱, 양광추싱, T3추싱, 가오더다처, 차오차오추싱 등 15개사로 주요 업체가 모두 포함됐다.
교통운수부는 이 자리에서 공정한 시장경쟁을 강조하며 서비스 수준 향상과 부정경쟁을 근절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기사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율을 낮추라고 요구했다.
당국은 다만 각 업체의 기사 수수료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승객의 불만을 적시에 해결하고, 조건에 맞지 않는 기사와 차량을 퇴출하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안전사고 대비 능력을 강화하고 기사에 대한 관리와 교육훈련을 확대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교통운수부는 최근 '운수 플랫폼 기업 수수료 인하 방안'을 통해 업체의 수수료 징수 비율 책정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오는 10월까지 수수료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시행하도록 했다.
중국은 2021년 6월 업계 선두인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한 사건을 계기로 민감한 지리 정보를 다루는 차량 호출 업체를 수시로 웨탄 형식으로 불러 위법 행위 시정을 지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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