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그너 용병에 협력' 서아프리카 말리 군부 고위층 제재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러시아의 용병집단인 바그너그룹이 무장 반란 이후 벨라루스로 이동한 가운데, 미국이 서아프리카 말리 군부의 바그너그룹 협력자들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말리에 침투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 사디오 카마라 말리 국방장관 등 군부 고위 장성 3명을 제재했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이는 카마라 장관 외에 알로우 보이 디아라 공군 참모총장, 아다마 바가요코 공군 참모차장이다.
카마라 장관은 2021년 바그너그룹이 말리에 병력을 파견하는 내용으로 말리 군부와 협정을 맺을 때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 군부는 202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프랑스 군에게 철수를 요청하고서 바그너 용병들을 끌어들였다.
실제로 당시 카마라 장관은 바그너 용병 파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러시아에 다녀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아라 총장은 카마라 장관과 함께 바그너그룹이 말리에 정착하도록 해주고 이후 용병 대표와 협력해왔고, 바카요코 차장의 경우 바그너 용병들이 말리의 금광을 개발하도록 해 주고 부르키나파소 진출도 도왔다고 미 재무부는 설명했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이들은 바그너 용병들이 자국의 자원을 착취할 수 있도록 해 줌으로써 국민들을 혼란과 인권 유린에 시달리게 했다"라고 말했다.
말리 군부는 미국 정부의 제재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와 말리는 현지에서 용병이 활동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다만 현지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오랜 도발에 맞서 온 군대를 훈련할 교관이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바그너그룹은 말리 외에도 리비아와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도 활동하며 현지 자원 개발로 이권을 챙겨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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