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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AI 사람에 전파될까…당국 "감염 사례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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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AI 사람에 전파될까…당국 "감염 사례 드물어"
"조류 사체·분변 통해 주로 감염…접촉 피하고 일상방역수칙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서울 용산구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되는 사례가 나오며 AI 확산을 두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집에서 기를 뿐 아니라 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인 만큼 고양이를 매개로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고양이 확진 사례와 고양이를 통한 인체 감염 사례 모두 드문 만큼 이는 과도한 불안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 H5N1형 종간 'n차 전파' 사례 아직 없어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류에서 고양이, 개 등 포유류를 거쳐 사람에게 H5N1형 고병원성 AI가 전파된 사례는 없다.
이에 당국은 이번에 고양이 두 마리에서 확인된 H5N1형 바이러스의 경우 조류에서 고양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종간 'n차 전파'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접촉자의 경우 확진된 동물과 최종 접촉한 날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0일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 중 고병원성 AI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분변, 사체 등을 만지고 그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며 전파된다.
방역당국은 "고양이에게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사례와 고양이를 통한 인체 감염 사례는 드문 만큼 과도하게 불안해하기 보다는 야생조류 등의 사체, 분변을 피하고 손 씻기 등 일상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집에서 고양이나 새를 기르는 경우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가능성이 사실상 낮지만,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야생조류와 길고양이 등은 사체, 분변 등을 만지지 말고 가급적 접촉을 피해달라"고 덧붙였다.

◇ 해당 보호소에선 고양이 40마리 길러…두 마리만 검사 가능
방역당국이 이번 조사에서 고병원성 AI 감염을 확인한 개체는 두 마리지만, 이 보호소에서는 고양이 40마리를 기르고 있었고 이중 3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한 38마리 중 두 마리가 생전 호흡기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을 찾았고, 이 고양이 두 마리에서 검체를 채취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현재 폐사한 고양이 대다수의 사체는 소각돼 추가 검사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 보호소의 경우 밀폐된 공간에서 고양이끼리 접촉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져 폐사한 고양이들이 모두 고병원성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 보호소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고열, 식욕부진 등으로 고양이들이 1∼2일 간격으로 폐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경기 포천시에서 집고양이 1마리, 길고양이 1마리가 고병원성 AI로 폐사했다.
2015년에는 경남 고성군의 한 농장에서 기르는 개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포유류가 AI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폴란드에서도 고병원성 AI 감염으로 여러 지역에서 고양이 29마리가 폐사했다고 알려졌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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