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한일현대시멘트도 가격 올린다…9월부터 12.6% 인상 통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시멘트업계가 가격 인상을 놓고 레미콘·건설업계와 줄다리기 중인 가운데 한일시멘트[300720]와 한일현대시멘트[006390]도 가격 인상 대열에 가담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는 최근 레미콘업체에 오는 9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인상률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틀랜드 시멘트 기준으로 t당 12.6%다. 가격으로 하면 t당 10만6천원에서 11만9천400원으로 1만3천400원이 오른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조만간 이러한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업체에 발송할 예정이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 측은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속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시멘트 사업 부문만 떼어내 들여다보면 영업이익이 49% 감소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2021년에도 시멘트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 줄었다고 덧붙였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레미콘과 레미탈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시멘트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분을 메우는 실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7개 시멘트사 가운데 쌍용C&E와 성신양회가 각각 14.1%와 14.2% 인상을 선언한 데 이어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도 가격 인상에 가담하면서 조만간 나머지 업체들도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도 일부 업체들이 먼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업체들이 뒤따라 인상하는 방식이 반복됐다.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등도 내부적으로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최근 2년간 네 번째다.
가격 인상으로 2021년 6월 t당 7만5천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5천원 안팎이다. 이번에 다시 12만원 수준으로 올리면 2년 새 60%가량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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