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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문의 50년 만에 최대규모 파업…수만명 수술대란 현실화
20~22일 파업 이어 8월 파업도 예고…보건부 장관 "파업 중단하라"
감독 업무 차질로 '주니어 의사 파업'보다 큰 피해 예상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영국 고참 전문의들이 약 50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환자 수만명의 수술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컨설턴트(consultant)로 불리는 시니어 전문의와 병원 치과의사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2일 오전 7시까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인다.
컨설턴트는 2012년 연금과 관련해 짧은 파업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번과 같은 대규모 파업은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의학협회(BMA)는 스티브 바클레이 보건부 장관의 대응에 따라 오는 8월 24~25일에 다시 한번 파업을 벌일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BMA에 따르면 이들 전문의는 파업 기간 응급 의료 서비스만 지원하는 '크리스마스 데이 커버'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들은 환자를 직접 진료할 뿐 아니라 주니어 의사(전공의) 등에 대한 관리 감독도 맡고 있어 의료 시스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가디언은 보건 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파업으로 컨설턴트의 수술뿐 아니라 이들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전공의 수술도 상당수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8월에도 파업이 이어진다면 4일간 96시간 파업으로 영국 환자 수만명의 수술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NHS는 이번 파업이 역사상 가장 힘든 파업이라며 "일상적인 치료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턴트들은 2008~2009년 이후 실질 임금이 사실상 35% 줄어들었다며 '완전한 임금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BMA는 컨설턴트의 임금이 지난 14년간 변호사와 건축가, 투자자문 등에 뒤처져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클레이 장관은 6% 임금 인상안을 '최종안'이라고 못 박으며 "이번 주 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BMA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컨설턴트들의 NHS 평균 임금은 1년에 13만4천유로(약 1억9천만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즉시 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NHS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를 둘러싼 파업이 8개월간 이어지면서 관련 직원 36만5천명이 결근해 약 60만건의 치료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3~18일에는 주니어 의사들이 NHS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파업을 벌이며 10만1천977건의 진료 예약과 수술 등이 취소됐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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