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신규공장 부지 일대 드론 비행금지구역 설정
"드론 촬영 통한 공장 내 기밀유출 방지 목적"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신규로 건설하는 공장의 부지 일대를 무인기(드론)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북부 신주현 정부는 지난 17일 TSMC의 바오산 공장 2차 건설 구역을 포함해 7곳에 대해 드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다이즈쥔 신주현 교통여유처장은 드론의 비행금지 구역과 제한구역을 매년 1회 검토해 비정기적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 TSMC 바오산 2차 A, B, C, D 구역과 인근 도로 4곳은 신주과학단지 관리국의 요청에 따라 교통부 민항국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 처장은 TSMC 바오산 공장 일대가 드론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돼 있지 않아 다수의 드론이 가까이서 공장 건물 내부를 촬영해 기밀을 유출하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관할 당국은 드론을 띄울 경우 반드시 비행금지 구역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어길 경우 민항법에 따라 최고 150만 대만달러(약 6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지정된 비행금지구역에는 대중교통과 공공의 안전 보장을 위해 대만 철도(TRA)와 고속철(THSR), 고속도로 등도 포함됐다.
앞서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 TSMC가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에 대처하기 위해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의 20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외에 남부 가오슝 공장에도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구축, 동시에 2나노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20팹과 가오슝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를 내년 하반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5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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