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계 '불륜 스캔들' 확산…야당 의원도 사퇴
국회의장·여당 의원 이어 '부적절한 관계' 드러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싱가포르 정치권에 '불륜 스캔들'이 확산하고 있다.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이 부적절한 관계로 물러난 지 이틀 만에 이번에는 야당 의원이 불륜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제1야당인 노동자당(WP) 프리탐 싱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당 소속 리언 페레라 국회의원이 당 청년위원장인 니콜 세아와의 불륜으로 국회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애초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결국 2020년 총선 이후 불륜 관계를 맺어왔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각자 결혼해 가정이 있다.
싱 대표는 "WP 당헌은 당과 국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공직자와 정치인에 대한 도덕적인 잣대가 엄격하고 부패와 부정 등에 대한 처벌도 엄중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잇따라 부정부패와 불륜 스캔들이 터지고 있다.
이스와란 교통부 장관이 지난 11일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여당 인민행동당(PAP) 소속 탄 추안 진 국회의장과 쳉 리 후이 의원은 불륜 관계가 드러나 지난 17일 사임했다.
여당에 이어 야당에서도 불륜 스캔들이 터지면서 싱가포르 정가는 더욱 어수선해졌다.
PAP는 1965년 독립 이후 모든 총선에서 승리하며 장기 집권해온 여당이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PAP는 93석 중 83석을 얻었고, WP는 야권 사상 최대 의석인 10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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