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에 놀란 카드사들 '상생금융'…하나카드 3천억 지원
5개사·1조8천여억원 달해…나머지 카드·보험사 동참할듯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들을 연쇄 방문하자 카드사들의 상생 금융 지원이 쏟아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소상공인 및 취약 차주를 지원하기 위해 3천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지원 방법은 유동성 지원, 대환대출, 신용대출 금리우대, 소상공인 마케팅 등이다.
하나카드는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확보 및 지원을 위한 매출 대금 조기 지급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연 1천500억원 지원 규모의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존 금리 대비 50% 인하한 고정금리 7%에 최대 60개월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한 'Re:born' 대출을 출시한다.
연 1천500억원 지원 규모의 신용대출 금리우대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연 소득 2천만원 이하이며 연 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 중 신규로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최대 1천만원까지 고정금리 9.4%에 이용할 수 있다.
하나페이를 활용한 디지털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상생 금융 지원은 오는 8월부터 시작해 매출 대금 조기 지급 프로그램은 올해 연말까지 하고 나머지 지원 프로그램은 내년 7월까지 1년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이어진 이복현 원장의 카드사 방문을 계기로 우리카드 2천200억원, 현대카드 6천억원, 롯데카드 3천100억원, 신한카드 4천억원 카드사들이 앞다퉈 상생 금융 방안을 쏟아냈다.
이날 하나카드의 상생 금융까지 합치면 카드사들의 지원 규모는 총 1조8천3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복현 원장이 은행에 이어 카드사와 보험사를 방문하면서 금융사들의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공헌을 지속해서 강조하자 이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029780] 등 나머지 카드사와 삼성화재[000810]와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의 상생 금융 발표도 조만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장의 카드사 방문으로 대부분의 카드사가 상생 금융 지원안을 내놔서 나머지 카드사들도 동참할 수밖에 없다"면서 "보험사의 경우도 카드사와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