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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완다' 중국부동산 우려 고조…글로벌 IB, 성장전망↓
완다 계열사, 23일 만기 채권 5천억원 중 2천억원 부족
S&P, 신용등급 하향…씨티·JP모건 등, 성장률 전망 5%로 낮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21년 말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중국 부동산업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형 개발업체인 다롄완다그룹 측이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은 오는 23일이 만기인 채권 4억 달러(약 5천억원) 가운데 최소 2억 달러(약 2천500억원)가 부족한 상태라고 전날 채권단에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아직 만기까지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는 밝히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완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 역외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시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개발업체로, 위기 전염을 막는 '방어벽'으로 평가받기도 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채권 가격은 전날 기록적인 21.8센트 하락을 기록한 뒤 이날도 5.6센트 떨어져 65.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헝다그룹이 2021∼2022년 2년간 손실액 합계가 5천819억 위안(약 102조3천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기준 총부채가 2조4천400억 위안(약 429조원)이라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요소로 꼽힌다.
또 정부 지원을 받는 개발업체 위안양그룹은 정부와 관련 있는 채권단 덕분에 채무 상환 이슈를 피해 왔지만, 이날 상환 불확실성을 이유로 4% 금리인 위안화 채권의 거래를 중단했고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11.4% 빠지기도 했다.
부동산업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다른 기업들의 달러 표시 채권들로 확산하면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부양책 기대감으로 올랐던 부동산업체들 주가가 2% 넘게 하락하고 채권가격도 내려갔다.
루크로르 애널리틱스의 찰스 맥거래거는 "완다가 7월 만기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 중국 하이일드 부동산채권 시장의 또 다른 파멸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이들 채권 보유를 꺼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유동성 부족과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다롄완다 상업관리집단에 대한 장기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한 상태로, 블룸버그는 향후 전개 전망이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 달성 가능성에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상승했던 부동산 부문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 투자 감소세도 심해졌고, 6월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정적인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6.3%)이 시장 전망치(+7.3%)를 밑돌고 느린 경기 회복세 속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씨티그룹·JP모건은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5%로, 모건스탠리는 기존 5.7%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 위샹룽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달 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나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논의되겠지만, 부양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노무라 홀딩스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일정 정도 부양책을 내놓겠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재클린 룽은 성장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필요가 있다면서 "유일한 성장 동력은 투자인데, 투자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성장률 둔화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고,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즈먼드 라흐만은 "중국 경제가 향후 10∼20년 이내에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그는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긴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3%대로 둔화하면 체감상 침체 상황일 것이라면서 "이는 전 세계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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