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 업계, 한일협력 행사 봇물…"日 디지털 전환은 기회"
한일 케이블TV협회, 디지털 플랫폼 협업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 시도
세일즈포스 일본 IT 콘퍼런스에 국내 SaaS 업계 참가…별도 투자설명회도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한일 정상회담 이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당국이 구체적인 성과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18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한일 케이블TV협회는 다음날부터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공동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미디어정책과 관계자, 과기정통부 카운터파트인 일본 총무성 및 일본 케이블TV방송협회(JCTA)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들은 유료 방송 정책을 공유하고 신기술·서비스 교류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유료 방송망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서로를 찾는 양국 관광객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일 통합 관광 정보·커머스 플랫폼 구축 등이 논의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일본은 지역 케이블TV가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천재지변 등 재난 시 독자적인 재난방송을 내보내는 등 지역 전문가"라며 "양국의 지역 케이블TV가 만든 콘텐츠를 상호 공급해 보다 세세한 정보 제공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명소·맛집 정보 제공과 같은 아날로그적 관광 활성화 방식에서 나아가 혁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구축률이 95%에 달하는 케이블 TV 가입자망을 이동통신 신규 사업자가 기간망(백본망)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초고속·저지연 5G 통신망이 지역 사회에 깔리면 인공지능(AI)·가상·증강현실(VR·AR)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관광업에 접목하는 이른바 '테크 트래블'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혁신 기술 스타트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는 세계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미국 세일즈포스사가 20일부터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여는 IT 콘퍼런스 '월드 투어 도쿄'에서 국내 디지털 혁신 기업들이 세일즈포스 생태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행사에는 세일즈포스가 직접 선정한 국내 기업 14곳이 참여해 일본의 벤처캐피털 업계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라썸, 데이터 기반 이커머스 관리 설루션 개발사 데이터라이즈, SaaS형 동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사 요쿠스, AI 작문 보조 설루션 개발사 뤼튼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한다.
본투글로벌센터는 20일 세일즈포스와 월드 투어와 별도로 우리 기업들만을 위한 투자 상담 행사를 연다.
김종갑 센터장은 "최근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에서 열리는 행사로 우리 디지털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지난달 29일 국내 ICT 기업의 일본 진출을 위한 도쿄 현지 세미나를 열어 현지 시장 정보와 네트워크 구축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도 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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