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서방 압박에도…작년 중러 군사훈련 20년사이 최다
지난해 6차례 합동 군사훈련 중 5차례가 우크라전 이후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중국이 지난해 러시아와 20년 만에 가장 많은 6차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방대학 중국군사문제연구센터가 집계한 자료 등을 인용해 중국이 서방을 자극할 수 있는 무기 공급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와의 군사 교류는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중국군이 벌인 외국군과의 합동 군사훈련 가운데 3분의 2가 러시아군과 함께 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합동군사훈련 가운데 5차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뤄진 2015년 이후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실제 2014년 이후 양국이 36차례에 걸쳐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월에 동해와 동중국해, 서태평양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을 실시했으며 이달 초에는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연합훈련을 가졌다.
또한 조만간 동해에서도 해·공군 합동훈련을 벌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중국은 2020년 이후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하지 않고 있으며 리샹푸 국방부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를 이유로 미·중 고위급 군사 대화도 중단한 상태이다.
미국은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를 들어 리 부장(당시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중국은 올해 3월 리 부장을 국방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대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알렉산더 코로레프 교수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지지 입장을 유지하고 강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페프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심리적, 정치적 장벽을 제거하는 데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감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합동훈련 강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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