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차관 "현재까지 정보없어…北미사일은 美도발에 대한 반응"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지난 12일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리아 노보스티, 타스 통신에 "아직은 미사일이 러시아 EEZ에 떨어졌다는 분명한 정보가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루덴코 차관은 또 이번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등이 국제적 비확산 체제의 훼손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한 것과 달리, "북한이 국방력을 강화하도록 실질적으로 도발한 미국과 동맹들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라고 옹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고, 이는 고각으로 약 1천㎞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해당 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6천㎞를 넘고 약 74분간 비행해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탄두 무게 등에 따라서는 최장 사거리가 1만5천㎞를 넘어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칼레드 키아리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 사무차장이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약 74분간 1천여㎞를 날아 일본 해역에 가까운 러시아의 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이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가장 긴 비행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에서 "현재로선 북한 미사일이 우리 EEZ에 떨어졌다는 것을 뒷받침할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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