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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원전에 우크라 재건까지…'경제협력' 손잡은 韓·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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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원전에 우크라 재건까지…'경제협력' 손잡은 韓·폴란드
첨단산업·에너지 인프라·관광·인력교류 등 MOU 33건 체결
산업부 "韓·폴란드 경제협력 다변화·고도화…사업 구체화 적극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는 첨단산업부터 에너지, 우크라이나 재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경제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인력교류 등 분야에서 총 33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그간 폴란드는 유럽연합(EU)에 속하며 지정학적으로도 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해 'K-배터리' 유럽 시장 진출의 핵심 교두보로 통했다.
정부는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도약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배터리, 로봇, 항공, 원전 등 첨단·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약 1조달러대로 추산되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까지 이번 순방을 통해 협력의 틀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최인접국이어서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허브로서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배터리·미래차·항공 등 첨단산업 MOU 11건 체결
이날 양국 기업들은 우리 측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폴란드 측 발데마르 부다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먼저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폴란드의 자동차산업협회, 대체연료협회와 배터리 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우리 측 자동차연구원은 폴란드 바르샤바공과대학, 우카시에비치 연구소와 함께 각각 전력반도체 분야 협력과 미래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R&D)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배터리와 미래차 등 이미 협력체계가 자리 잡은 분야를 넘어 협력 분야를 확장한 점이 눈에 띈다.
임상시험 지원, 항공 연구·제조·MRO(유지·보수·정비), 전자·IT R&D, 소재엔지니어링, 철도차량 및 부품 개발, 로봇 등 분야의 한국·폴란드 기업들이 MOU를 맺었다.



◇ 신규 원전·우크라이나 재건·친환경 에너지 MOU 13건 체결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에 이어 폴란드로의 원전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BHI 등이 폴란드 원전·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원전 분야에서 6건의 MOU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 내 원자력 발전(MMR·Micro Modular Reactor) 도입과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MMR은 10메가와트(㎿)급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초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 등은 폴란드 내 신규 원전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도 거점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 등 인프라 건설에 강점을 지닌 우리나라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수행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3일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개발 협력 전권 대표와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에 서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모엔지니어링, 해외건설협회 등 기업·단체들은 현지 건설 협력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업체를 발굴하는 등 폴란드 건설 사업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탄소 저감 복합화력발전소, 탈탄소 연계 에너지 개발,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 등 친환경 에너지와 수소 분야에서도 MOU를 체결했다.



◇ 금융·관광·통신 보안…첨단산업 인력교류도 약속
양국 간 제조업 중심의 적지 않은 무역 규모에도 불구하고, 폴란드는 한국에서 '중부 유럽의 다소 생소한 국가'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금융, 관광, 인적교류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 과제도 발굴했다.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폴란드개발은행과 함께 인프라 및 교통, 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금융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폴란드 ITAKA와 함께 폴란드 여행 중개서비스 및 솔루션 공급에 협력한다.
산업부는 "폴란드 현지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이 폴란드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확고한 위상을 정립하는 새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재 교류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내 지방 거점 대학교(부산대, 경북대, 전남대)와 폴란드 산업의 핵심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바르샤바 공대, 연구중심의 아담 미츠키에비치대는 MOU를 체결하고 첨단분야 이공계 인재 교류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정부는 "이번 비즈니스 포럼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폴란드 간 경제협력 파트너십이 다변화·고도화되고, 양국인 첨단산업을 비롯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함께하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공감대가 확산했다"며 "이번에 체결된 MOU가 사업 프로젝트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wi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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