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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러 바그너 용병 그룹, 더는 우크라전에 큰 참여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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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러 바그너 용병 그룹, 더는 우크라전에 큰 참여안해"
"전투원들은 그대로 우크라 주둔"…지난달 반란 후 해산 위기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지난달 반란에 나섰던 러시아의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바그너 그룹 부대가 우크라이나전 지원에 상당한 규모로 참여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바그너 그룹 전투원 대다수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라이더 대변인의 이러한 언급은 용병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일일천하'에 그쳤던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를 따라 반란에 가담했던 수천 명의 바그너 그룹 용병들의 소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전차와 무기를 포함한 2천 점 이상의 군사장비를 넘겨 받았다고 발표했다.
라이더 대변인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바그너 용병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 그대로 주둔하고 있지만, 사실상 전투에는 가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바그너 그룹 조직이 재편되고 대다수 용병들은 국방부에 편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란에 참여했던 바그너 용병들에 대한 형사처벌 면제를 발표하면서 이들에게 국방부와의 정식 계약을 통한 러시아 정규군 편입, 퇴역 후 귀가, 벨라루스 이동 배치 등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프리고진과 대다수 반란군은 벨라루스로 이동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이들의 소재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 지휘관 등 35명을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이들의 행적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해 중반부터 러시아 정규군이 고전하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주요 전투를 이끌었고, 지난 5월에는 수개월간의 격전 끝에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이 러시아군 수뇌부의 무능과 부패를 비난하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과 마찰을 빚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킨 뒤 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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