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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 나온다…불럭 부총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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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 나온다…불럭 부총재 지명
1985년부터 40년 가까이 RBA에서 일한 베테랑
로우 총재 연임 실패…"금리인상 없다" 말했다 거짓말 논란 휘말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에 처음으로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하게 됐다.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9월로 임기가 끝나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자리에 미셸 불럭 부총재를 앉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불럭은 1959년 독립한 RBA가 설립된 이래 최초의 여성 총재가 될 것"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뿐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균형을 이룬 인사"라고 말했다.
RBA의 9번째 총재이자 첫 여성 총재로 지명된 불럭은 1985년 런던 정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RBA에 입행, 40년 가까이 RBA에서 일한 베테랑이다.
그는 2007년 결제 정책 부서의 최고 관리자에 올랐고 2010년에는 통화 담당 부총재보로 임명돼 금융 시스템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 4월 부총재직에 올랐고 1년여 만에 총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성명을 통해 "중요한 직책에 임명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강력한 경영진과 이사회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많은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널리 존경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헤지 펀드 아틀라스 매니지먼트의 휴 다이브 최고 투자 책임자는 "정치적 인물이 임명된 것보다 훨씬 낫다. 그랬다면 금융시장이 크게 우려했을 것"이라며 "최선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임에 실패한 로우 총재도 성명을 통해 "지금의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RBA 개혁을 위한 권고 사항을 이행하는 데 있어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미셸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 중앙은행의 임기는 7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로우 총재 이전까지 7명의 총재 중 5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로우 총재도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RBA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1월 전 세계 물가가 뛰기 시작하면서 RBA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그는 2024년까지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년만인 지난해 5월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섰고, 야당에서는 그가 거짓말을 했다며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짐 차머스 재무 장관은 로우 총재가 연임에 실패한 것은 사실상 예외적인 일이라며 "이번 결정은 진정으로 누가 중앙은행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적임자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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