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BTS가 필요해"…고령 바이든의 약점은 'MZ 유권자'
"진보적인 청년층, 투표 적극 참여 가능성 낮아져" 위기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2024년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연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80세로 고령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층에 어필하는 정책 발굴과 캠페인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0년 당시 바이든 캠프에서 선거를 치렀던 여론조사 전문가 존 델라 볼페는 최근 'Z세대' 유권자 분석 보고서에서 "젊은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보적이지만, 민주당이 2020년때만큼 지지를 확보할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짚었다.
최근 18∼29세 청년층의 경우 정치 뉴스를 꼼꼼히 챙겨보거나 '정치는 변화를 불러오는 의미 있는 방법'이라고 믿는 경향이 약해졌고, 이에 따라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로 여기거나 투표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
볼페는 "정치적 거래 보다는 가치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는 Z세대와 밀레니얼(M)세대의 표를 확보하려면 신속하고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틱톡, 트위치 등 이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콘텐츠 개발과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제 백악관도 '2030' 세대를 겨냥한 정책 분석가로 리처드 스위니와 크리스천 톰 등 전문가를 고용해 고용, 기후·성소수자·낙태권 등 이슈를 분석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런 움직임은 방탄소년단(BTS)이나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같은 유명 인사들을 더 많이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BTS는 작년 5월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아 브리핑룸 연단에서 연설했고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대화했다.
폴리티코는 또한 바이든 캠프가 총기 규제 정책을 지지하다가 공화당에서 제명된 저스틴 존스(27) 하원의원, '워킹맘' 맥스웰 프로스트(26) 민주당 하원의원 등 젊은 정치인들에의 힘을 빌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플로리다주(州)가 지역구인 프로스트 의원의 경우 최근 워싱턴DC에서 펑크록 밴드 파라모어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향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청년 유권자 참여단체 '넥스트젠 아메리카'의 크리스티나 라미레스는 "어떤 후보도 청년 표로만 이길 수는 없지만, 민주당이 청년 표심을 얻지 못한다면 패배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