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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염 전력난' 확산…저장성 7천여업체 야간·휴일 가동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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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폭염 전력난' 확산…저장성 7천여업체 야간·휴일 가동 전환
쓰촨 수력발전 감소로 전력 공급받는 동부연안 제조업체들 영향
中 상반기 전력 소비 5% 증가…폭염 장기화하면 생산망 타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역대급 폭염으로 중국 '수력발전 기지' 쓰촨성의 전력 생산이 감소하면서 쓰촨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동부 연안 제조업체들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쓰촨의 전력난이 동부 연안의 생산망에 타격을 줬던 작년 여름 상황이 재연될 수 있으며 방역 완화 이후에도 회복이 더딘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저장성은 지난 3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7천여 업체에 전력 소비가 적은 평일 야간과 휴일에 생산라인을 가동하도록 통보했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조처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저장성 전체 전력 소비량은 213억㎾h(킬로와트시)로 작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 3일에는 전력 최고 부하(전력 피크)가 1억200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력 피크가 1억㎾를 돌파한 것은 저장성 전력망의 여름철 기록으로는 가장 이른 것이며, 작년과 비교하면 8일 앞당겨진 것이다.
저장성 에너지국은 모든 건물의 실내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상업시설과 공공기관들에는 에어컨 원격 통제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긴급 통보했다.
동부 연안의 제조업 허브인 저장성과 장쑤성은 전력 사용이 많은 생산시설이 밀집돼 있지만, 자체 생산 전력이 부족해 서부 내륙의 쓰촨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쓰촨성 진사강 하류 바이허탄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 가운데 매년 300억㎾h가 길이 2천80㎞의 전력 공급망을 통해 저장성과 장쑤성에 공급된다.
이런 가운데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생산 전력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의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쓰촨성 수력 발전량은 지난 4월 205억4천만㎾h로, 작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고, 5월에는 221억㎾h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4.4%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전력 소비가 많은 쓰촨 지역 철강·시멘트 업체들에 대한 전력 제한 및 생산 가동 제한 조처가 내려졌으며 쓰촨의 전력난은 저장과 장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년에도 수개월간 지속한 폭염과 가뭄으로 쓰촨 수력발전소 생산 전력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쓰촨의 생산시설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저장성 업체들도 일주일에 3∼5일씩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이 여파로 이들 지역에서 생산하는 부품 조달이 중단돼 상하이의 자동차 업체들까지 연쇄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중국의 올해 폭염이 1961년 이래 최악이었던 작년 폭염보다 일찍 시작된 데다 범위도 넓어 전력난 심화와 경제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력 소비량은 4조3천76억㎾h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지난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이 40억9천만㎾h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가에너지국은 "방역 완화 이후 생산시설 가동이 정상화되고,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고온의 날씨가 지속하면서 곳곳의 전력 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 통계데이터센터 장더빈 부주임은 "극한의 고온이 지속하면 전력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의 전력 수급이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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