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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그너그룹 만나 정규군 편입 제안했다…프리고진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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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바그너그룹 만나 정규군 편입 제안했다…프리고진이 거절"
러 매체 인터뷰서 "바그너그룹,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러 정부, 바그너그룹 통제 박차…美 "우크라서 바그너그룹 역할 없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만나 러시아 정규군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었다고 로이터·dpa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 35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제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 모두 한데 모여 복무를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제나 그들의 진짜 사령관이었던 사람의 지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군 최고통수권자인 만큼 이는 러시아군 안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용병들이 자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프리고진이 이를 거절하면서 "사람들(용병들)은 그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민병 조직이 러시아 현행법상 불법이라면서 그 법적 틀을 논의하는 것은 러시아 의회와 정부에 달린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군사조직은 법에 없다. 그 그룹(바그너그룹)은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에서 바그너그룹과 같은 민간군사기업이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그너그룹이 기존 형태로 군사 활동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통제하는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 바그너그룹으로부터 탱크 수백 대, 탄약 2천500t을 포함한 무기 수천t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지금 단계에서 우리는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내 전투 작전에 대한 지원에서 어떤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 등 바그너그룹 지휘관들을 포함한 35명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바그너그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의 만남은 지난달 23∼24일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모스크바 진격을 멈춘 지 닷새 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반란에 가담한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재계약하거나 귀가하든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했고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그룹에 탄약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러시아군 수뇌부와 계속 갈등을 빚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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