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국방위원장, '숙청설' 수로비킨 행방에 "휴식중"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시도 이후 숙청설이 끊이지 않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휴식 중이라는 의회 고위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수로비킨 총사령관의 행방에 대해 "그는 휴식 중이다. 지금은 만날 수 없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지난 23~24일 발생한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중 반란 중단을 요구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춰 숙청설과 실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줄곧 맹비난한 반면 수로비킨 총사령관에 대해서는 리더십을 칭찬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반란 시도 이후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사라진 것은 그와 프리고진이 반란을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왔다. 일부 러시아 매체들은 그가 이미 체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크렘린궁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반란 이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숙청됐다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지난 10일 국방부는 그가 직접 부하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하는 회의 장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당시 영상에서도 보이지 않았고, 직무 대행인 빅토라 아프잘로프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화상으로 보고하는 모습이 찍혔다.
국방부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화상 보고를 한 다른 참석자들의 모습은 흐리게 처리했으나 아프잘로프의 보고 장면은 별도 처리 없이 그대로 공개해 수로비킨 총사령관의 부재를 두드러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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