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97% "금융권 상생대책 잘 모르거나 이용 못해"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300개사 조사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의 59% "자금사정 곤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중소기업 대부분이 금융권의 상생대책을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5∼8일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기 자금 현황 및 금융이용 애로 실태조사' 결과, 금융권에서 발표한 상생대책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72.7%에 달했다.
'알고 있으나 이용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24.0%였고, '알고 있고 이용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중소기업의 96.7%가 금융권 상생대책을 모르거나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상생대책을 알아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48.6%),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서'(33.3%)가 많이 꼽혔다.
'현재 자금 사정이 지난해 동기 대비 곤란하다'는 응답은 28.0%로 '원활하다'(18.0%)는 응답보다 많았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54.0%였다.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은 더 나빴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에서 58.9%에 달했고, 매출액 200억원 이상 기업에서는 11.1%였다.
또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거나 같다고 응답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51.7%였으며, 46.1%는 기준금리가 2%포인트 더 오를 경우 연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매출액이 낮은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융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은행권의 상생금융 대책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상생금융 운영현황을 점검해 중소기업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