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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인지기능 저하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부전이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심근세포의 칼슘 통로 누출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 요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생물학·세포생물물리학과의 앤드루 마크스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영국의 신경학 전문지 '네이처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부전 환자는 인지기능이 손상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우연의 일치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심부전이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심장근육 세포 안에서는 전용 통로를 통해 칼슘이 흘러간다. 그러나 심부전이 발생하면 이 통로가 지나친 자극으로 제대로 닫히지 못해 칼슘이 새어 나가게 된다. 심근세포가 심장 수축에 필요한 칼슘이 부족하면 심장 기능은 더욱 약화된다.
뇌 신경세포에도 같은 칼슘 통로가 있다.
그래서 연구팀은 뇌 신경세포에서 칼슘이 누출되면 인지기능이 손상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기로 했다.
우선 심부전 모델 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 신경세포의 칼슘 누출이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다 연구팀이 개발한 실험 신약으로 뇌 신경세포의 칼슘 누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어서 연구팀은 사망한 심부전 환자의 뇌를 살펴봤다.
그 결과 뇌 신경세포의 칼슘 누출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사람도 칼슘이 누출되면 인지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봤다.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었다.
하나는 칼슘 누출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반응을 촉진하는 특정 효소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칼슘 누출이 뇌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신경세포의 특정 부위에 비정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어떤 경우에도 연구팀이 개발한 실험 신약이 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칼슘 통로 누출로 심장근육에 장애가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이 실험 신약으로 심근세포의 칼슘 누출을 막을 수 있다면 심인성 치매(cardiogenic dementia) 치료의 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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