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에르도안 11일 정상회담…젤렌스키와도 회담 추진
바이든, 튀르키예의 스웨덴 나토 가입 합의에 환영 성명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유럽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역시 추진중이다.
백악관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1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양자 회담을 한다고 확인했다.
튀르키예가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자국 의회에서 보류 중인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능한 빨리 진행하기로 전격 합의한 직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과 튀르키예의 두 정상이 회담을 하고 나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한 뒤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유럽과 대서양 방위 강화를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 및 터키(튀르키예)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핀란드와 함께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지난 4월 나토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합의를 얻은 핀란드와 달리 합류가 보류돼 왔다.
헝가리와 함께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스웨덴의 조속한 나토 가입을 희망한다며 강력한 압박을 이어왔다.
튀르키예에 대해선 그들의 숙원 사업인 F-16 전투기 판매를 지지하는 등 유인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 출발 직전인 지난 9일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12일에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 양자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나토 가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출국 직전에 녹화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쟁이 한창인 지금 나토 회원국으로 편입할지에 대해 나토 내 만장일치 의견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투표를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자격을 갖추기 위한 합리적인 길을 우리가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나토 가입을 신청했을 때 우리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며 "사실상 우크라이나는 이미 나토의 일부이며, 우리의 무기는 나토의 무기이고 우리의 가치는 동맹의 가치와 같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나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도 촉구하면서 "나토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승인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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