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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비무장 팔레스타인 소년 저격"…CCTV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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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비무장 팔레스타인 소년 저격"…CCTV 공개 파문
"무장세력 소탕" 이스라엘군 주장 뒤집는 증거
숨진 소년 母 "무장했든 안 했든 그들 눈에 우린 다 테러리스트" 격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테러 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난민촌을 공격했을 때 살해한 한 소년이 비무장 상태였음을 시사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군사 작전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 모두 테러 세력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영상은 이러한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6세인 압둘라흐만 하산 아마드 하르단은 이스라엘군의 제닌 난민촌 공습 이틀째인 지난 4일 오후 1시 거리 한복판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더타임스는 목격자와 하르단의 부모를 통해 영상을 확인한 결과 하르단이 빈손으로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알 아말 병원 앞 도로를 살피다 한순간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전했다.
당시 하르단은 헌혈을 해달라는 요청에 응하고 병원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하르단의 친구는 그가 당시 근처에 있는 저격수를 발견한 뒤 자신에게 피하라고 경고하려 했다고 유가족들에게 설명했다.

지난 3~5일 제닌 난민촌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은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12명이 숨졌고, 하르단 역시 당시 자동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숨진 12명 중 하르단과 같은 18세 미만 청소년은 3명이 더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국제 대변인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 역시 지난 6일 더타임스에 "이슬람 지하드(무장단체)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에서 하르단을 '전사'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르단의 어머니 키파야 하르단은 더타임스에 "점령군은 아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그가 무력 충돌에 가담했다고 비난했지만, 그는 총이든 뭐든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 아들은 평범한 소년이었으며,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면서 "그들 눈에 비친 모든 팔레스타인인은 무장했든 안 했든 테러리스트"라고 분개했다.
이슬람 지하드가 소셜미디어에 '순교자'라고 올린 사진에서도 하르단은 총기를 들고 있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더타임스는 영상을 이스라엘 방위군에 전달한 뒤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한 국제 아동 인권단체 '아이들을 위한 변호'의 팔레스타인 지부장 아예드 아부 에크타이쉬는 "이스라엘 군이 증거 없이 사람들이 무장했다고 주장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인권 활동가들은 하르단은 올해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살해된 35명의 팔레스타인 청소년 중 한명으로, 올해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게 가장 피비린내 나는 해라고 말한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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