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나토 정상회의서 우크라에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 논의
우크라 국방력 강화에 필요한 군사·사이버 지원 및 첩보·정보 공유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안으로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식 안전 보장'을 제안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송된 CNN과의 녹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가입 자격을 갖추는 동안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것과 같은 식의 안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이나 평화 협정을 체결한다는 전제로 이 같은 이스라엘식 안보 보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정상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식 안보 보장에 대해 "미국이 다른 동맹과 파트너와 함께 다자 틀 안에서 우크라이나와 장기적인 양자 안보 보장을 협상한다는 개념"이라며 이는 미국이 "다양한 형태의 군사 지원, 첩보·정보 공유, 사이버 지원, 다른 형태의 물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지원 조건과 기간 등 안보 보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우크라이나와 협상해야 할 것이며 이 모든 것을 의회와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빌뉴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연설할 계획으로 이 자리에서 안보 보장과 관련해 더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토 정상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파트너4개국(A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 나토와 AP4의 사이버공간, 우주, 핵심 신흥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다.
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영국 런던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중국, 기후변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여러 동맹국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집속탄 지원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게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 간 균열을 일으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가 동맹의 결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수낵 영국 총리를 비롯한 여러 동맹국이 집속탄 금지 협약 서명국이라 집속탄 지원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을 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같은 생각(on the same page)"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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