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자 "中, 가짜뉴스로 선거개입 및 미일 관계 분열 시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 실시를 앞둔 가운데 중국이 가짜 뉴스로 선거 개입 및 미일 관계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는 대만 당국자의 분석이 나왔다.
한광 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실시해온 연례 대규모 훈련이다. 대만은 통상 지휘소(CPX) 훈련과 야외 기동 군사훈련을 각각 5월 중순과 7월 말에 실시한다.
9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국가안보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실시하는 매년 5월 20일께 해당 훈련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가짜뉴스 유포는 대만 선거의 교란, 미일 관계 분열 및 두려움 조성 등 심리전이 그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광훈련 기간인 이달 26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실시되는 공중강습 저지·공항 장악 훈련과 지난달 10일 남부 가오슝항에서 해순서(해경) 주관으로 대테러 상황 발생을 상정해 진행된 '하이안(海安) 11호' 훈련을 대만 총통의 탈출을 위한 '탈출 리허설'이라고 왜곡했다고 전했다.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는 정부가 이같은 상황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으나 대만이 중국과 달리 정보가 투명하고 언론의 통제가 없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대만언론이 중국의 조작된 정보를 그대로 인용 보도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 등을 통한 친중 자금의 흐름을 포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정보를 통해 사전에 공개하는 식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
다만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아닌 친중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당선을 기대하면서 차선책으로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당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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